경북 산불 가해자 입건, 실화냐 방화냐? 50대 남성의 작은 불씨가 만든 참사
경북 산불, 50대 남성은 왜 불을 피웠을까? 실수로 시작된 재앙의 전말
2025년 3월, 봄바람이 유난히 거셌던 어느 날.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불길이 순식간에 수천 헥타르를 태우고,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그 시작은 단 한 사람, 조부모 산소를 방문한 50대 남성의 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용한 산소 방문, 그리고 작은 불씨
사건 당일, 56세 남성 A씨는 가족들과 함께 조부모 산소를 찾았습니다. 설 명절 이후, 봄을 맞아 묘소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서였죠. 묘를 돌보는 일은 그에겐 가족의 도리이자 마음의 예의였습니다.
불을 피운 이유는 산소에 주변 낙엽 '청소' 였습니다
그는 낙엽과 마른 풀을 치우기 위해 작은 불을 붙였습니다. 생각 없이 흔히 하는 행동, 하지만 그 날은 강풍주의보와 건조특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바람은 불씨를 순식간에 옆 산으로 옮겼고, 그는 손 쓸 새도 없이 불이 번지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불이 번진 후 그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불은 산 정상에서부터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을 낸 50대 남성 A씨는 화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신고하지 않았고,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마을 주민 한 명이 산 위쪽에서 연기와 불길을 목격하고 현장에 올라가면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수상한 낌새를 느껴 현장을 떠나던 차량의 번호판을 사진으로 남기고 경찰에 신고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A씨는 불을 낸 뒤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고, 이로 인해 화재 대응은 늦어졌으며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 지역은 어디까지 확산됐나?
불은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산림은 물론 주택과 농장, 문화재까지 피해를 입었고, 하루아침에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고운사와 같은 보물급 유산도 일부 훼손되었습니다.
피해 인원은 어떻게 됐나?
이 화재로 인해 소방대원,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사망했습니다. 부상자도 다수이며, 수천 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진화 인력과 헬기까지 총동원되었지만, 피해는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방화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을까?
A씨는 현재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으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르면, 고의가 없더라도 실화로 인해 산림을 훼손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 과실치사죄까지 적용되어 형사적 책임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
산불은 자연재해가 아닐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에서 시작된 ‘인재’입니다.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날엔 어떤 상황에서도 불을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또, 화재 예방 교육과 실시간 기상 정보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야 하며,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조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